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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책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2/21/0200000000AKR20151221166900005.HTML

"음식은 신이 아닌 인간 위한 것…'나누는 밥상' 돼야"

종교음식 전문가 김현진 마지 대표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 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인간이 무언가를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살리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다른 생명을 죽이는 역설적인 행위이기도 합니다. 종교에서 음식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건 교조주의가 아니라 결국 사랑이에요. 가난한 자, 없는 자와 나누는 밥상을 추구해야 합니다."

종교음식 전문가인 김현진(45) 마지 대표는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의 첫 번째 책인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음식을 이해하는 코드로서 종교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음식을 이해할 때 맛과 조리법은 10%의 비중만 차지할 뿐, 나머지는 역사와 사상, 종교를 알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다문화, 다종교 사회로 나아가고 있지만 종교에 바탕을 둔 음식 지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종교음식 전문가인 김현진 마지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자신이 쓴 책인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5.12.21 psh59@yna.co.kr

 

그는 충북대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수학 강사로 활약하다 대학원에 들어가 불교윤리(계율)와 음식을 공부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 2011년부터는 서울 서초구에 채식음식 전문점인 마지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다이어트와 마라톤에 매달린 2000년이다.

당시 달걀과 닭가슴살, 과일만을 먹고 30여㎏을 감량한 그는 저혈압과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렸고 병원을 전전한 끝에 닭에게 사용하는 항생제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 입에 들어오는 음식이 궁금해서 양계장과 목장을 갔는데, 깨끗해 보이는 상품과 달리 동물들이 얼마나 아픈 상태인지 깨닫게 됐어요. 한국 사람은 이상하게도 건강할 때는 아무것이나 막 먹다가 섭생으로 고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먹거리에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마지에서는 오신채(五辛菜, 파·마늘·달래·부추·흥거<양파>)가 없는 채식을 내놓는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선재 스님으로부터 음식을 배운 김 대표의 어머니가 주방을 책임진다.

김 대표는 사찰에서 오신채를 먹지 않는 것은 동북아 지역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불교에서는 걸식을 했기 때문에 살생의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로웠다"면서 "승단 공동체가 생기고 사찰 안에 부엌이 들어오면서 승려들이 살생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불교가 전래됐을 무렵 도교가 성행했는데, 오신채를 먹으면 신선이 되지 않는다고 했던 도교의 특성이 불교에 흡수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오히려 붓다는 파와 마늘만 금지했고, 그 이유도 고온다습한 인도에서 이 음식을 먹으면 냄새가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병에 걸렸을 때는 파와 마늘을 먹거나 바르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오신채를 먹지 않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찰음식에도 차이점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비교적 채식 전통이 잘 남아 있는 반면, 중국은 문화대혁명 때 사찰음식이 사라졌다가 최근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한국의 사찰음식은 궁궐에서 지내던 상궁이 암자에서 숨을 거두던 풍습 때문에 왕가와 반가의 음식문화가 섞여 있는 편이다.

김 대표는 채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꼬집었다. 특히 채소를 날것으로 먹으면 좋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채소도 수확하려고 꺾을 때 안에서 독이 나온다고 합니다. 살짝 익히든가 오랫동안 발효한 장을 써야 독성이 사라진다고 해요. 또 채식 음식점에 나오는 콩고기는 대부분 유전자 조작을 한 콩을 씁니다. 몸에 좋을 리가 없죠."

마지는 채식을 지향하지만, 고객의 70%는 외국인이다. 그중에서도 무슬림이 유독 많다.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음식은 젓갈과 오신채를 쓰지 않은 시원하고 단순한 맛의 김치다.

"모든 종교 음식의 교집합은 풀입니다. 생명 존중에 대한 고민의 흔적 같아요. 그러나 채식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들의 향연, 인간의 만찬'을 쓴 종교음식 전문가인 김현진 마지 대표. 2015.12.21 psh59@yna.co.kr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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