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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진정한 패셔니스타? 핸리포드 그는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137807

[코코어멍 동물愛談] (9) 동물학대는 진정한 패션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을 만나 인생관이 바뀐 사람. 바로 코코어멍 김란영 교수입니다. 그는 제주관광대 치위생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운명처럼 만난 '코코'라는 강아지를 통해 반려동물의 의미를 알게됐답니다. 일상에서 깨닫고 느낀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이야기를 코코어멍이 <제주의소리>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실패는 단순히 전보다 더 현명하게 다시 시작하기 위한 기회일 뿐’이라며 자신의 비전을 위해 실패나 파산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비전과 리더십에 탁월한 인물이 있다.

그는 1914년 1월 5일 1일 평균 임금이 2.34달러인 미국 자동차업계에 ‘일당 5달러’라는 파격적인 조치를 발표한다. 일당 5달러는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120달러 정도다. 근무 시간은 기존의 9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하고, 1926년에는 주5일 근무제까지 도입한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설립자 ‘헨리포드’다.

‘교도소 출신이건 하버드대 졸업생이건 내겐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지 사람의 과거를 채용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흑인, 여성,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이 때문에 당시 포드자동차의 4만45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인력 중에서 9500여명이 장애인이고, 600여명이 전과자들이었다. 그리고 다른 자동차 회사의 공장에서 일하는 흑인들의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흑인들이 일했다. 그래서 신입직원 공고만 나오면 포드자동차 회사 앞은 지원자로 장사진을 이뤘다. 노동자는 환호를 하고 기업계는 경악하게 만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 미국 포드자동차 창립자 ‘헨리 포드’. ‘자동자의 왕’이라 불리는 그는 시대를 앞서갔던 패션리더, ‘패션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러나 헨리포드는 “함께하는 것이 발전이고, 함께하는 것이 성공”이라며 노동자들에게 건강과 가정의 책임을 강조했다. 과도한 음주와 도박을 엄격히 규제하고 담배를 피우거나 부인을 속이고 바람을 피우는 종업원들을 해고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

2009년 4월 미국 포트폴리오닷컴은 경영대학원 교수들과의 협의를 통해 ‘가치창출과 파괴, 혁신, 경영기술’ 등을 고려해 ‘미 역사상 최고의 최고경영자(CEO)’ 랭킹 20위를 매겼다. 이 조사에서 1위로 뽑힌 인물이 바로 ‘헨리 포드’다.

‘제2의 링컨’이라 칭송받고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를 유지해야만 인간의 복지가 향상된다고 믿는 평화주의자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 왕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시대의 패션을 이끌었던, G드래곤 부럽지 않은 ‘패션니스타’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모피중지연합’ (FAA, Fur Free Alliance) 2011년 모피반대 디자인 & 애니매이션 공모전 수상작.  by Victoria Lozano, United States.

중절모를 쓰고 주머니로 살짝 흘러내리는 체인시계를 하고 깔끔한 양복을 즐겨 입었다.  여기까지는 뭐 그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양복은 여느 것과는 다르다.

1931년 대규모 연구를 후원하기 시작한 헨리 포드는 가장 가치 있는 농산물이 ‘콩’이라는 결론을 얻는다, 식물로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고자 콩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포드의 연구진은 콩기름을 생산하고 이어 플라스틱을 만들어 자동차 부품과 차체
로 활용한다. 콩 페인트, 콩 코일 등이 속속히 개발되고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새로운 양복을 디자인해서 입고 다녔다. 콩 섬유로 만든 양복이다.

그리고 ‘콩으로 양털 같은 것도 만들었는데 양의 내부라고 못 만들까?’라는 생각에 콩으로 고기와 같은 질감을 내기에 이른다. 콩고기를 만든 장본인이 헨리 포드다.

웬 콩 섬유, 그리고 콩고기? 그는 동물의 생명을 사람의 생명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극한 온정주의자이다. 그런 그가 동물성분으로 만든 어떤 옷도 입지 않고 엄격한 채식을 한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동물은 입거나 신거나 먹는 대상이 아니며 동물의 지닌 생명의 가치를 인정했다. 선한 삶을 권유하며 동물을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야말로 그 길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 by Saar Duffeleer, Belgium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났다. ‘단지 돈만 버는 사업은 별 볼일 없는 사업이다.’라는 헨리 포드의 말이 무색하게 겨울철 가장 주목받는 사업 중 하나이자 어떠한 생명적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 오히려 인간으로서 부끄러움의 상징인 사업이 있다. ‘모피사업’이다.

1미터의 모피코트 하나를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동물의 가죽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면 놀랄 것이다. 몸길이가 30cm인 친칠라 200마리, 다람쥐 100마리, 밍크 60마리, 흑담비 40마리, 너구리 40마리, 붉은 여우 42마리, 오소리 20마리, 스라소니 18마리, 코요테 16마리, 비버 15마리 그리고 물개 8마리의 끔찍한 죽음의 대가가 바로 1미터의 모피다. 옷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동물의 가장 부드러운 배 아래의 털만 사용해 코트를 만드는 경우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약 세 배의 동물을 죽음으로 내몰아야 한다.

개나 고양이 토끼들도 같은 운명이다.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키우거나 훔친 반려동물인 개 12마리, 고양이 24마리가 모피 한 벌의 대가로 희생되고, 앙고라토끼는 평생 털만 뽑히다 천천히 죽어간다.

  
▲ by Jakub Rusek, Czech Republic.
  
▲ by Azzurra Pallucca, Italy

대부분의 모피 동물들은 집단 사육된다. 야생에서 잡혀 온 후, 답답하고 더럽고 만원인 최악의 환경에 갇혀 병들고 다쳐도 치료나 보살핌을 전혀 받지 못한다. 아픔과 고통은 완전히 무시된다. 이런 혹독하고 끝없는 고통은 온순한 동물들을 미치게 하는 학대에 다름 아니다.

동물의 항문과 음부로 감전사 시켜 산 채로 껍질이 벗겨지며 매 맞고 익사당하고 가스로 질식시킨다. 사람들이 입는 모피를 얻기 위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마리 이상의 동물을 희생시키고 있다. 매일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패션을 위해 강제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 가난하고 초라한 모습을 보여도 당신은 한결같은 우리의 빛입니다. 당신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잊지 마세요. 김란영 교수의 반려동물 코코

 

학대가 패션이 될 수 있을까? 코트, 모자, 신발, 가방, 장난감 등 모든 모피제품에는 동물의 잔인한 죽음의 비명이 켜켜이 쌓여있다. 이 반복적인 상황을 끝내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내리는 선택으로 가능하다. 아주 간단하다.

화려한 불빛 아래 긴 진열장 혹은 가판대 위에서 털이 있는 동물 외에 누구에게도 멋스럽지 않은 모피제품을 선택하는 순간, 철창 안의 수많은 동물들은 ‘나한테 왜 이러세요?’라는 공포의 눈빛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떨게 한다.

허나 ‘우린 이런 고통에 더 이상 일조하지 않겠어.’라는 따뜻하고 현명한 선택을 내린다면 잔혹한 죽음의 긴 행렬을 멈출 수 있다. 넓은 장소를 활보하던 여우, 이리, 늑대, 시라소니, 밍크 등 아름다운 털을 가진 야생동물들의 자유를 지켜주게 된다.

진정한 패셔니스타를 가려낼 때 단순히 보이는 외형만으로 판단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아름다움이란 것이 밖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지 않나. 살아있는 생명인 그 어떤 동물도 희생시키지 않고 자연에서 얻어낸 재료로 진정한 패션니스타가 된다면 이야 가장 바람직한 일이다. 삭막한 겨울날 거리의 따뜻한 불빛으로, 동물들의 진정한 벗으로 남은 헨리 포드의 패션처럼. / 김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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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어멍 김란영은 제주관광대 치위생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단짝 친구인 반려 강아지 코코를 만나 인생관이 완전 바뀌었다고 한다.           

동물의 삶을 통해 늦게나마 성장을 하고 있고, 이 세상 모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웃는 날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이호, 소리, 지구, 사랑, 평화, 하늘, 별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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