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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채식인

문숙의 자연 치유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1684669&introCpID=IN 

문숙의 자연 치유

미리보기

 

“나는 단순하게 비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배우고 있으며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생김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된장찌개 국물로 성장한 자신의 뼈마디를 사랑하며 핏줄 속에서 풍기는 꽁보리의 향내를 음미하는 것까지도 시작부터 다시 배우고 있다. 그러고는 그것에 걸맞은 요란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평범하게 거리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나’를 연습하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배우의 삶에서 사랑도 미움도 탐욕도 버리고 순수한 자연인으로 살기까지
먹을거리, 요가, 명상 등을 통해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자연을 섭취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배우 문숙의 치유의 삶!


긴 흰머리, 구릿빛 피부와 주름살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는 그녀는 자연과 하나가 된 강인한 여신의 모습 같기도 하고 그 아름다움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노송을 닮았다. 
문숙은 고 이만희 감독의 영화 [태양 닮은 소녀(1974)], [삼포 가는 길(1975)]에 출연하여 배우로 알려졌고, 이만희 감독과 23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강렬한 사랑을 했으나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 후 충격과 슬픔으로 배우 생활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것이 뒤늦게 밝혀진 바 있다. 한국을 떠나 30년이 넘게 생소한 이국의 오지를 고향 삼아 떠돌았던 문숙은, 그동안 무언가를 찾아 어디론가 가야 했고 누군가를 만나 진리를 구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 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배우 문숙이 하와이의 마우이 섬에서 수도자와 같은 생활을 하며, 자연으로 돌아와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소박한 삶을 살게 되기까지 치유의 과정을 담았다. 또한 치유음식 전문가로서 자연건강식과 치유식 등의 건강한 먹을거리와 요가, 그리고 바른 명상을 통해 마음을 온전히 비우고 편안하게 자연과 하나가 되는 치유의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문숙의 휴식과도 같은 삶을 따라가다보면 마치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맑은 영혼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며, 먹는 것에서부터 습관, 삶의 방식 등 자신의 모든 것을 새롭게 지켜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다 근원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을 바라며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시끄럽지 않고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보여준다. 

오직 내려놓을 수 있는 욕구만큼만 빈 공간이 생기고 
그 빈 공간만큼만 치유가 가능한 것


새벽 다섯 시쯤 일어나 밤 열 시쯤 잠자리에 들 때까지 자연에 둘러싸여 아무렇지도 않은 단순한 생활을 하며, 사람 얼굴 한 번 보지 않는 날도 수두룩하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발코니에 걸터앉아 고양이의 털을 다듬으며 벼룩을 잡아주기도 하고 돌 사이에 비집고 끼어든 잡초를 뽑기도 하면서 한나절을 보내는가 하면, 바나나 나무 둥지 안으로 들어가 누렇게 변한 떡잎을 자르면서 바나나 나무와 하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간혹 새빨갛게 익은 수리남 체리를 따서 입에 넣으며 단순한 삶의 충만함을 느껴보기도 한다. 
뜸이 잘 든 호박 현미밥에 구수한 채소 된장국을 곁들인 매크로바이오틱식의 소박한 식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편안하고, 과일 한두 개로 간식을 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익숙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는 자연적인 삶의 모습이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살라 하면, 죽은 듯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엄습하는 외로움에 불안과 두려움이 앞서 며칠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문숙은 마우이의 하이쿠 오두막을 자신이 마음 놓고 외로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소박한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고 잔디를 비집고 올라오는 노란 민들레꽃의 얼굴을 보면서 순간의 환희로 마음이 떨려오고, 가늘게 몸을 흔들며 하늘을 향해 부르는 들꽃들의 노래 속에서 진정한 치유의 의미가 무엇인지 새삼스레 확인한다. 

아무리 채워도 허전하게 메워지지 않는 공간,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
자연요법과 치유식으로 마음과 몸의 고통에서 벗어나다


문숙은 한국을 떠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밀려오는 욕망의 정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물질적인 욕구와 정신적인 허전함을 채우는 것에만 전념을 다했다. 세계 최고의 유행을 ?아 뉴욕, 파리, 도쿄, 런던 밀라노, 홍콩 등 세계 각국을 동분서주했고, 속옷부터 양말, 화장품 등 최고의 명품으로 치장했으며, 최고의 미용실에서 최신 스타일로 머리를 손질하고 이름난 음식점에서 최상의 요리와 와인들을 맛보느라 분주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값비싼 물건들로 여행 가방을 채우고 최상의 음식들로 배를 채워도 허전하게 메워지지 않는 공간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다시 방향을 돌려 그림을 전공해 신문과 잡지에 얼굴이 오르내리는 화려한 개인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나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심한 육체적인 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 화학약품과 쉴 새 없이 싸워야 했다. 점점 더 심해지던 두통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졌고, 병원을 다니며 온갖 검사를 다 받아보았지만 목뼈가 휘어 신경을 누른다는 것 외에 특별히 검사에 나타나는 병이 없었다. 머리가 깨지는 듯 아파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는 날이 많았고 어떤 날은 뿌옇게 앞이 보이지 않아 운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던 것. 온몸이 성한 데가 없이 뒤틀리듯 아파오는데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뿐 진통제로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다. 문숙은 그때 주저하지 않고 직접 방법을 찾아나섰고 자연요법과 치유식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요가도 시작했다. 
또한 모든 일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제일 높은 산이 위치해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북부의 산속으로 무기한 묵언 명상 수련을 떠났다. 
하루 두 끼 주어지는 간단한 채식으로 말없이 끼니를 삼으며 문명과 완전히 두절된 원시적인 산속에서 열네 시간씩 좌선에 들어갔다. 그리고 순수한 자연인으로 변신하여 산에서 내려왔다. 그제서야 머리의 두통도 몸의 고통도 결국 그녀를 놓아주었고 사랑도 미움도 탐욕도 놓아주었다. 

“병에 걸려 있고 싶어 하는 의지(illwill)”
과식과 과욕, 만병의 근원을 치유하는 요가와 명상의 수련


문숙은 사람들이 흔히 “병에 걸려 있고 싶어 하는 의지”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것에 견주어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나타내고자 하는 욕구인 허영심이 대표적인 예로 무엇이든 번쩍이며 화려한 것으로 자신의 삶을 포장하려는 마음이 몸을 병들게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분노, 과욕과 자만, 불안함과 두려움 등이 과식과 과욕을 부르고 만병의 근원이 되며 지성 있는 자들을 순식간에 눈 뜬 장님으로 만들어 고통을 당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순수하게 지켜보는 마음의 눈이 필요한데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음을 집중하여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시간을 내어 정기적으로 요가와 명상의 수련을 연습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요가는 하타요가로, 집중의 방법과 지켜보는 방법, 비움의 과정을 수련하는 것으로 간단하고 편한 의상만을 입고 모든 장신구들마저 거둔 채 손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까는 매트 한 장 위에 덩그러니 맨발로 앉거나 서서 빈손으로 자기 자신과 씨름하는 것이다. 명상이 깊어지면서 과욕과 과식의 모습이 드러나고 차츰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가라앉으며 먹는 것을 절제하고 신선하고 향기 나는 것으로 음식을 삼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삶이 투명해지는 것이다. 

“당신이 먹는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
가장 귀하고 건강한 치유식은 어린 시절에 먹고 자랐던 촌스런 음식


문숙은 30년 이상 생활해온 서양에서 그들의 연구와 지식으로 만들어진 요리사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이 믿고 있는 가장 귀하고 건강한 치유식이 바로 우리가 어린 시절에 먹고 자랐던 그런 식의 촌스런 음식이라는 것에 놀라서 주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다. 우리에게는 가난만을 상징하던, 우리마저 버리고 싶어 했던 선조들의 식생활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고 이미 균형을 잃은 몸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긴 모습이 변하며 성격과 마음까지도 달라진다. 대형 식품점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자신의 생긴 모습이나 건강 상태를 그대로 말해주는 듯한 식품들로 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음식은 각 개인의 체질과 모습까지 결정지어주며,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내일의 건강이 결정되고 지금 이 순간 얼마만큼 깨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내일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건강을 되찾기 위해 신통한 것들을 잔뜩 먹어댄다. 그러나 문숙은 진정한 치유는 이미 가득 차 있는 갖은 찌꺼기를 비워내고 공간을 마련하여 무슨 일이든 가능한 빈 그릇으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장 즐겨서 자주 먹었던 음식들을 중단하고 해가 되는 버릇과 행동을 절제하는 것은 물론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도 놓아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삶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애착심을 일으키는 것일수록 그것을 마음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은 욕구 그 자체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야만 그 비운 곳의 밑바닥에서 새싹이 솟아나오기 때문이다.”

문숙의 자연건강 치유식의 조건

1. 홀후드(Whole food)-자연적인 상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통음식
2. 자연적이고 싱싱하게 살아 있는 것(Fresh, Natural & Organic)-유기농(농약이나 제초제 등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 음식)
3. 신토불이(Local)와 제철(Seasonal)-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생산된 식품(no 수입품)
4, 다섯 가지 색깔, 다섯 가지 맛-‘음양오행’의 모든 기의 음식을 맞추는 것
5, 순하고 입에 맞고 맛있는 것

문숙의 자연적인 치유의 삶을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사진과 담담한 문장에 담은 이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문숙의 마우이에서의 일상과 함께 치유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를 다루고 있다. 먹을거리, 즉 자연을 섭취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2부에서는 자연건강식을 실천하는 방법, 그리고 우리가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치유식의 레시피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요가를 다루는 3부에서는 몸을 정복하려 드는 현대인들에게 몸은 가장 가까운 심복이며, 몸과 온유한 마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나누라고 강조한다. 자연과 함께 숨 쉬는 명상을 다룬 4부에서는 깨어 있는 의식의 삶과 우리 자신의 작은 선택들이 심각한 환경문제로 파괴되어가고 있는 지구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문숙

저서(총 3권)
문숙1954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고교 재학중에 발탁되어 TV드라마에서 활동하다 1974년 고 이만희 감독의 '태양을 닮은 소녀'에 캐스팅되면서 신예배우로 주목받았다. 이 작픔으로 한국연극영화상 영화부문(현 백상예술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이 감독과 함께 다수의 영화작업에 참여했다. 이만희 감독의 유작 '삼포가는 길'(1975)에서 '백화'로 활약,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이만희 감독 작고 후 미국으로 이주, 캘리포니아, 플로리다와 싼타페 등지에서 화가로 활동하며 명상치유의학과 자연치유음식을 공부했다. 현재 하와이 마우이 섬에 거주하며 명상과 치유활동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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