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0돌 아내 줄 선물 찾다가” 90세 노익장 박구용씨 한라산 등반 > 한국의 채식인

본문 바로가기

접속자집계

오늘
139
전체
212,714
TEL:02-716-6259
사이트 내 전체검색

Home > 채식열전 > 한국의 채식인
한국의 채식인

“결혼 70돌 아내 줄 선물 찾다가” 90세 노익장 박구용씨 한라산 등반


“결혼 70돌 아내 줄 선물 찾다가” 90세 노익장 박구용씨 한라산 등반

2022603299_WkE65jlT_20070521222508.757.0
 
결혼 70주년을 맞은 90세 할아버지가 한라산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

대전 관저동에 사는 박구용 할아버지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 17일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정상에 도전해 5시간 만에 백록담에 올랐다.

박 할아버지는 “올해 4월 결혼 70주년을 맞아 금강혼을 치렀다”며 “뭔가 의미있는 선물을 아내에게 하고 싶어 한라산 정상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등정엔 제주 서귀포시에 사는 둘째아들 세구(57)씨가 동행했다. 세구씨는 “오전 8시 성판악을 출발했고 날씨가 좋아 별 이상 없이 10시간 만에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할아버지의 한라산 정상 등반은 이번이 세번째다. 희수(77세) 때인 1994년 처음 정상에 오른 이후 미수(88세) 때인 2005년 5월 두번째 성공했다. 이어 2년 만에 90세의 노익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박 할아버지는 한라산 정상 정복을 위해 대전 집 근처에 있는 높이 264.1m인 구봉산을 틈날 때마다 올랐다. 그냥 오르는 게 아니라 10㎏ 가량의 벽돌을 넣은 배낭을 메고 등반해 몸 다지기를 했다. 이 때문에 그는 ‘구봉산 벽돌 할아버지’로 유명하다.

세구씨는 “아버지가 건강검진을 받으면 신체 나이가 40대로 나와 의사들이 놀라곤 한다”면서 “아버님의 건강 비결은 요즘 각광받는 웰빙 식단을 젊으셨을 때부터 실천해온 결과”라고 소개했다. 실제 박 할아버지는 육식을 멀리하고 꾸준히 채식을 해왔으며 음식물도 충분히 십은 뒤 삼킨다. 담배는 20년 전 끊었다.

박 할아버지는 바둑 서예 사군자 표구 등 다양한 취미활동도 즐긴다. 지금도 손수 사군자를 그린 뒤 직접 만든 액자에 넣어 여러 기관이나 단체에 선물하고 있다. 그는 “77세, 88세에 한라산에 올랐으니 다음에는 99세 때 네번째 한라산 정상에 도전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박 할아버지의 정상 정복이 지금까지 최고령 등반임을 인정해 ‘한라산 정상 등정인증서’를 발급했다. 관리사무소측은 “공식적으로 최고령자 등정 기록은 없었지만 박 할아버지의 등정 기록을 남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국민일보 


대표:이광조ㅣvegeresearch@gmail.comㅣ대표전화: 02-3789-6259 ㅣ서울시 용산구 효창동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