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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채식인

피부가 좋지 않아서였지요


글쓴이 : 서유린 (philebus)

안녕하세요? 저는 풀내음찻집에서 단식 중에 배가 아파 그 까닭을 문의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들 처음 뵙겠습니다. 인사드리구요,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저의 채식 체험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채식한지는 5년이 좀 넘었는데요, 시작한 동기는 알레르기성 체질로 피부가 좋지 않아서였지요. 하지만 당시에는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편은 아니어서 그것이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었죠. 그저 채식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랄까하는 것이 전부터 있었는데 그때 체질개선을 명분으로 구체화 된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긴 좋았습니다. 알레르기 체질을 바꿔보려한다구요.

처음 1년정도는 고기와 생선은 안 먹었지만 달걀은 먹었지요, 주변에서 권유도 있고해서... 쌀은 그냥 백미를 먹었구요. 우유는 제게 맞지않아 먹지 않았습니다. 채식하면서 처음 나타나는 변화는 몸무게가 4 ~ 5kg 정도 줄더군요. 그리고 빵이나 초콜렛,과자 같은 단 것이 엄청 먹고싶어져서 수시로 꽤 먹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의지력이라든가 하는 것이 그렇게 필요없이 마치 정해진 코스처럼 무난히 잘 해왔는데 1년이 지나고서는 내가 왜 채식을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곧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라는 생각이 들고, 살아가기 위해 먹는 것과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그로부터 때에 맞춰먹는 식사이외에 빵이나 과자 등은 일체 안먹기로 하고 달걀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때부터 약 1년간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몸무게도 더 줄었구요. 그 전에 담배를 끊었을 때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우구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요.

 

어쨋든 지금은 어느정도 정착이 되서 쌀도 현미로 바꾸고 채식은 완벽히 하는데...적정량에 관해서는 아직 완전치 못합니다. 제가 과일을 좋아해서(무슨 과일이든지) 밥먹고, 더하여 과일먹고 하면 배부름의 7할이라는 공식을 종종 넘어설 때가 많지요. 앞으로 소식이라는 개념으로 제게 알맞는 양을 찾아 확보하려고 합니다. 아뭏든 현재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앞으로 계속 추진하면 된다고 생각하구요. 제가 채식을 하므로써 얻었다고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제 수중에 돈이 그렇게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에는 남들 먹는 것 다먹고, 술먹고, 개고기나 복매운탕 같은 것들을 찾아다니면서 먹고 하니까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하고, 또 돈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도 다음엔 뭘 먹나하고 궁리하고 했었는데 채식을 하게 되니 자연히 술은 안먹게 되고(안주가 마땅치 않으니까) 밖에서는 아예 사먹을 만한 음식이 없죠. 고기가 안들어간 음식이라해도 조미료 빼고,인스턴트식품 빼고 하면 정말 사먹을 만한 게 없어요. 그러니 돈 쓸일이 없지요. 가족들을 제외하면 죽자사자 돈벌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과장이 아니고 제 경우엔 진짜 그렇더군요. 저는 성격상 집이나 옷이나 가구나 전자제품이나 이런 것들이 인간답게 사는데 보탬이 된다고 믿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런 것들은 꼭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지요. 더 많으면 오히려 부담이고 심리적으로 짐이 된다고 생각하지요. 취미는 돈 안드는 바둑, 등산이니까 취미생활에 돈 들일 일도 없지요

 

오래전에 도서관에서 본 심리테스트에 스스로 답을 적고 저의 성격 유형을 맞춰본 적이 있었는데, 그 해설에 저 같은 경우는 다른 건 몰라도 입을 통한 쾌락에 약하다는 진단이 나와 놀란 적이 있지요. 정확한 진단이었고 제 스스로 생활 속에서 잊고 있었던 부분이었으니까요. 그러던 것이 채식으로 입맛을 봉쇄해 버리니 저의 유일한 쾌락에 대한 욕구가 갈 곳이 없어지고 그러한 욕구충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인 돈이 쓸데가 없어진거지요. 그리고 건강에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술을 안마시고 고기로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니 속이 편하지요. 그래서 다음으로는 사고의 방향을 철학이나 사상,종교로 향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과도한 쾌락에의 욕구에 대한 극기심이 없이는 어떤 고상한 사상도 그 자신을 위한 것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쾌락에의 욕구에 대한 맹목적인 억제는 조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구요, 채식이나 소식을 시작할 때나 하는 중간이라도 내가 왜 이걸 하는가 하는데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분명히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곳에는 그런 내용의 글도 많이 게시되어 있는 것 같던데... 건강을 위해서, 영적인 진보를 위한 하나의 길로써 라든지, 불살생의 실천으로 등등. , 식생활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듭니다. 목표나 이념이 분명하면 실천이 훨씬 쉬워지죠.

 

예컨대 우리의 육신보다는 이성을 포함하는 혼, 또는 정신이 훨씬 우월하고, 정성을 다해 가꾸어야할 성질의 것이라고 생각되면 육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나 육신을 치장하는 일보다는 정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그에 다다르는 길로써 채식이나 소식이 훌륭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채식이 꼭 절대적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는 생각이구요. 이를테면 진리를 향하여 가는데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하나의 큰 길이라고 할까요, 말하자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길을 놔두고 일부러 다른 좁은 길로 갈 필요는 없겠지요. 채식을 하면서 꾸준한 공부를 통하여 그 지식을 사회생활의 경험과 연관시켜 조금씩 깨우쳐 나가면 크지는 않더라도 진보한다는 즐거움이 자신을 날로 새롭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 어줍잖은 제 경험담과 생각이었습니다만, 나그네 입장에서 긴 글을 올려 죄송하구요, 맘에 안드시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세요. 여러분들의 정진을 기원하며 이만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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