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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지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아내의 약값을 살 여력이 없는 80대 노인이 아내를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윌리엄 헤이거(86)는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카운티 자택에서 그의 부인인 캐롤린 헤이거(78)가 잠을 자던 중 그의 머리에 총을 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헤이거는 아내를 살해한 뒤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저지른 일을 알린 뒤 오전 1시께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경찰 진술을 통해 "늦게 자수해서 죄송합니다"라며 "무슨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먼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헤이거는 그의 아내가 극심한 관절염에 죽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하자 이에 대해 수일간 고민한 끝에 극단적인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캐롤린은 그의 남편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헤이거는 진술했다.현지 방송인 WPTV에 따르면 이 노부부는 2011년 의료비 부담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거는 수십년간 부인이 고통을 받는 동안 돈이 없어 약조차 사주지 못한 것이다.헤이거는 현재 살인 혐의로 세인트루시 교도소에 붙잡혀 있다,badcomm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