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곡물이 제대로 이용되지 않는 것에는 세계적인 곡물 메이저의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사람들이 채식을 하더라도 자본주의 논리에서는 계속 그들이 곡물의 생산과 유통을 쥐고 있는 이상에서는 현재와 같이 돈 없는 제 3세계의 가난한 이들이 굶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답변 ]
네 좋은 질문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예측한 98-99년도 세계곡물생산량은 18억9200만t, 곡물소비량은 18억9000만t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곡물메이저는 식량무역을 통해 이미 상당한 이익을 축적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곡창지대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카길의 현재 종업원은 65개국 1천여 도시에 8만600명이고, 1999년의 매출액은 510억달러, 수익은 4억6800만달러나 됩니다. 같은 해 우리나라 농업 총생산액이 29조2577억원, 약 225억달러이므로 그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셈이죠.
*세계의 곡물메이저들은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8%를 가축 사료로 판매하고 있다.
이들 곡물메이저들은 막강한 정보력과 로비력을 무기로 하여 세계 곡물거래량의 좌우하고 있는데 칼길만 해도 전세계 곡물거래량의 35%를 좌우하고 있습니다. 다른 동물의 살도 먹는 잡식동물인 돼지는 제외하고 대부분의 가축은 원래 풀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입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곡물의 근 40%가 사람의 음식이 아니라 가축의 사료로 이용된다는 것입니다.
그런서 지난 2001년 광우병파동이 일고 나서 이들 대형곡물메이저회사의 주가가 급락한 사건이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광우병이 우려되어 고기를 덜 먹게 되면 곡물을 많이 먹게 되어 곡물회사주가가 오를것이라 생각하였지만 현실은 반대였던 것입니다. 즉, 대규모 곡물회사들의 주된 곡물 소비자는 가축사료였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유전자조작작물의 주 판매처도 사실은 동물사료로입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독일 합작 화학그룹의 미국내자회사인 아벤티스사가 병충해 내성을 강화시킨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스타링크를 들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Cry9C라는 단백질성분이 사람에게 소화장애와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식용으로 승인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동물사료와 공업용으로는 인정을 받아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해가 있는데 동물에게 해가 없을까요? 동물에게 해가 있다면 동물의 살을 먹는 사람에게는 영향이 없을까요? 사람들이 동물사료로 쓰이는 유전자조작식품(GMO)에 대해 무관심하게 되면서 점점 그 판매는 사람이 먹는 식용으로도 확대될 것입니다.
우리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고, 곡물 메이저들은 굳이 GMO를 개발할 동기를 찾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제 3세계의 굶주린 사람들은 어처구니 없는 기아의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구출될 것입니다.